The Strolls Between

poster_조세민

The Strolls Between: Cho Semin Solor Exhibition
조세민 초대전: 사이의, 산보

전시 기간: 2023년 03월 15일(수) ~ 4월 5일(수)
전시 장소: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경남 거제시 장승로 145)
전시 주최: 거제시문화예술재단
관람 시간: 10:00 ~ 18:00 (17:30까지 입장)
휴관일: 전시 기간 내 휴무 없음
관람료 및 연계 프로그램 참여: 무료
전시 연계 프로그램:
해설이 있는 전시감상. 매주 수요일 15:00 전시해설 / 사전신청 * 10인 이상 단체 날짜 지정 별도 신청

전시 서문: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동네의 풍경들. 노동과 휴식 사이의 산보,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길 위에서 영감은 피어오른다.
열지어선 아파트, 누군가의 집 창문 위로 미풍에 흔들리는 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번지는 구름 낀 하늘, 한편으로 기울어진 무지개. 온종일 농땡이를 피우는 고양이가 수풀 사이에서 기지개를 켠다. 이 순간 살아있는 것들, 그리하여 언젠가는 사라져 갈, 시선이 머무는 것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머릿속을 한바탕 휘저어 놓은 듯, 작업실에서의 노동의 여운이 몸속에서 맴을 돈다. 그러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일정하게 반복되는 발소리와 함께 길 위의 풍경은 리드미컬하게 흘러간다. 어느새 가벼워진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처럼 휴식과 위안이 깃든다. 그리하여 이 저녁, 스스로를 향해 건네는 인사. 아, 오늘의 작업은 즐거웠다. 안녕, 나의 하루.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집과 작업실 사이의 동네 풍경들을 작가의 상상과 사색을 담아 작업하였다. ‘산보’라는 목적 없는 행위 속에서, 의식은 시선을 따라 자유롭게 가 닿는다. 생활 속의 익숙한 풍경들을 상상의 요소들과 결합해 팝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미디어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풍경화를 제시하려 한다.
기존 작업이 빛과 어둠, 옳고 그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정을 그렸다면, 이번 전시는 천진함과 가벼움을 전면에 배치하여 유희적인 상상력을 펼쳐놓았다. 이 즐거운 상상의 여정 끝에서 무언가 안식과 위로를 느꼈다면, 그것은 이것이 ‘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공간적인 방향이 작업실이 아닌 집으로 향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바쁘거나 분투하거나 고되었거나, 어쨌든 그 하루의 끝에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집과 일터 사이의 모든 행보 가운데 휴식과 위안이 깃들기를, 오늘의 찬란한 생명의 풍경을 놓치지 않기를. 매일 수고하는 모든 이들의 삶이 집으로 향하는 걸음처럼 가볍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포스터 디자인: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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