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Today’s walk: Memememe
Artist: 조세민, Cho Semin
Music: ((+))
‘걷는다는 것’은 단순하지만, 그 얼마나 원초적인 기쁨을 일깨워 주는 행위인가요.
세속과 욕망의 상징인 도시라는 공간, 그 한복판을 지나가는 도시의 산책에서 ‘그들’은 소외되거나 압도당하지 않습니다. 거대 고양이, 거인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장난감처럼 작아진 도시와 사물들은 일탈적이고 유희적인 공간으로 바뀌죠. 한편 대형화된 캐릭터들은 여전히 귀엽고 말랑말랑해 보입니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그들은, 다만 걷고 있을 뿐이죠. 걸음걸이는 당당하고 즐겁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전진하고자 하는 순전한 욕망입니다. 걷는 자는 미지의 존재와 공간들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갇혀 있는 자들, 절망한 이들에겐 ‘산보’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유희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압도하려는 세계, 욕망으로부터 무위와 자족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세속의 거대 도시야말로 허상일지 모르니까요. 그러므로 가상의 3D 속에서 역전의 세계를 구현해 보는 것은 꽤나 통쾌한 일입니다. ― 무심히 스쳐가는 사물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아요. 씩씩하게 두 팔을 흔들며 전진하는 혼자만의 행진, 존재 자체의 충만함 …, 이것은 내면의 축제이거나 혹은 그저 흔하디 흔한 ‘오늘의 산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