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AI_05

황병승
서술시: 내러티브 포엠. 전면적인 이야기. 이해되기 이전에 먼저 빨아들이는 수사들.
스타일
야금술: 골라내서 정제함
연금술: 아닌것에서 기로 만들기 (b급 정서, 아이템으로 a급 만들기)
자의식 없이 일본문화를 받아들인 세대 국적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정상이다, 민감하다 : 조심해야할 표현들
꼴라쥬 형식으로 무심히 이어놓음으로써 생기는 효과
정서의 창조 캠프적 감수성: 어느 특정한 인위적 감수성에 필이 꽃히는 것. 자연의 아름다움 따위 없음. 자연에 대한 혐오감, 과장됨, 용도변경된 물건 선호
선비치의 노래: 사람이 만들지 않은 것, 사라지지 않는 것, 마음이… 저 위대한 산과 하늘과 바다, 하지만 그런 것은 언제나 공원의 늙은이들처럼 따분함.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다락 속의 자폐아들처럼 두려운 것.

_수전 손택 Susan Sontag, 「캠프에 관한 단상(1964)」(『해석에 반대한다』)에서 발췌

1. 캠프는 세계를 일종의 미적 현상으로 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위성의 정도, 스타일화의 정도에 기초를 두고 있다.

2. 스타일을 강조한다는 것은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내용을 중립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캠프의 감수성이 비참여적이며 비정치적이라는 점, 최소한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7. 캠프에 속하는 모든 물건 모든 사람들한테는 인위적인 요소가 넘쳐난다. 자연에는 캠프가 될 만한 것이 전혀 없다.
8. 캠프는 과장된 것, 벗어난 것, 제 상태가 아닌 물건을 선호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는 가장 전형적이고 가장 성숙한 캠프 스타일인 아르누보에서 찾을 수 있다.
9. 사람에 대한 취향을 보자면, 특히 캠프는 눈에 띠게 수척하고 엄청나게 과장된 사람들에게 반응을 나타낸다. 확실히, 양성성 소유자는 캠프적 감수성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로 꼽힌다. (…) 캠프 취향은 (…) 가장 세련된 형태의 성적 매력은 당사자의 본래 성을 거스름으로써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10. 캠프는 모든 것을 인용부호 속에서 본다. 그냥 램프가 아니라 ‘램프’이며, 그냥 여자가 아니라 ‘여자’다. 사물과 사람에게서 캠프를 알아본다는 것은 어떤 존재를 역할 수행자(Being-as-Playing-a-role)로 이해하는 것이다.
16. 캠프적 감수성은 어떤 것 안에 들어 있는 이중적 의미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감수성이다.
17. 캠프를 행한다는 것은 일종의 유혹―이중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란한 태도, 다시 말해서 감정가에게는 재기발랄한 의미로, 문외한에게는 그와는 좀 더 다른 일반적인 의미로 느껴질 이중성이 철철 넘치는 제스처를 행하는 방법이다.
18. 우리는 천진난만한 캠프와 의도적인 캠프를 구분해야 한다. 순수한 캠프는 항상 천진난만하다. 스스로 캠프라고 생각하는 캠프는 흔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 오페라 작품들의 줄거리에 대부분 등장하는 신파조의 부조리함을 오페라 작곡가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전통적인 오페라들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캠프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25. 캠프의 특징은 무절제의 기질이다. 캠프는 3백만 개의 깃털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다. (…) 때때로 캠프에는 작품 자체의 스타일만이 아니라, 그 야망에도 그 성격상 터무니없는 뭔가가 존재하곤 한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 세운 지나치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들―가장 주목할 만한 건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이 캠프인 이유는, 그 스타일 때문만이 아니라, 그 건물들 자체가 한 세대 한 문화 전체에 걸쳐서나 성취될 수 있을 만한 일을 수행하려 했던 한 사람의 야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6. 캠프는 본래 자신을 진지하게 제시하는 예술이지만, ‘너무 지나치기’ 때문에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예술이다. (…) 드골이 대중을 대하는 매너와 수사학은 순수한 캠프다.
27. 한결같지 않거나 열정 없이 과장된 것은 캠프가 아니다. 억누를 수 없는, 실질적으로 제어되지 않는 감수성에서 용솟음친 것이 아닌 것도 캠프가 될 수 없다. 열정이 없으면 사이비 캠프―그저 장식적이고 안일한 것, 한마디로, 멋 부린 것―밖에 되지 못한다.
31. 캠프 취향이 소중히 여기는 그렇게 많은 대상들이 유행에 뒤처지고 시대에 뒤처지고 구닥다리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래된 것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다만, 세월을 거치며 그 활력이 저하되는 과정 자체가 그 대상에 대한 초연함을, 혹은 연민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38. 캠프는 세계를 시종일관 탐미적으로 체험하는 감수성이다. 캠프는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승리, 도덕주의에 대한 탐미주의의 승리, 비극에 대한 아이러니의 승리를 일컫는다.
39. 캠프와 비극은 대립한다. 물론 캠프에는 엄숙함이 있으며 때로는 비애감도 스며있다. 맹렬한 고통도 캠프의 主調에 속한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에 캠프의 요소가 들어 있는 이유는 그의 상당수 작품에 고통이라는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프에는 비극적 요소가 전혀, 절대로 없다.
41. 캠프의 진짜 요지는 엄숙함을 폐위시키자는 것이다. 캠프는 놀기 좋아하며 엄숙함에도 반대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캠프는 ‘진지한 것’과 새롭고도 좀 더 복잡한 관계를 맺는다. 하찮은 것에 진지할 수 있으며 경건한 것을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캠프다.
45. 초연함은 엘리트의 특권이다. 19세기에는 문화라는 사안에 관한 한 ‘댄디’가 귀족의 대리자였듯이, 캠프는 현대의 멋쟁이다. 캠프는 대중문화의 시대에 어떻게 멋쟁이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48. 구식 멋쟁이는 천박함을 혐오했다. 신식 멋쟁이, 즉 캠프를 사랑하는 사람은 천박함을 높이 산다. 구식 멋쟁이가 끊임없이 기분 나빠하거나 따분해 하는 곳에서 캠프의 감정가는 끊임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49. 캠프 취향이 곧 동성애 취향인 것은 아니지만, 둘 사이에 뭔가 특별한 유대감이 존재하고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 전반적으로 보면, 동성애자들이 캠프의 전위세력을 구성하고 있다.
53. 동성애자들이 캠프 취향의 전위 세력이긴 하지만, 이런 취향은 분명 동성애 취향 이상의 것이다. (…) 사람들은 동성애자들이 캠프를 어느 정도 창조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캠프를 창조해냈으리라고 여길 것이다. (…) 문화와 관련된 귀족적인 태도는 완전히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54. 캠프를 향유하려면 고급 문화의 감수성이 고상함을 독점한 것은 아니라는 위대한 발견에서 출발해야 한다. 캠프는 좋은 취향이 단순히 좋은 취향인 것은 아니라고, 실제로 나쁜 취향에 관한 좋은 취향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나쁜 취향에 관한 좋은 취향을 발견하면 사람은 아주 큰 자유를 얻는다.
55. 캠프는 진지한 것이 나쁜 취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캠프는 매우 인상적으로 엄숙함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코웃음 치지 않는다. 단지 열정적인 실패에서 성공을 찾아내려 할 뿐이다.
56. 캠프 취향은 일종의 사랑,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다. (…) 캠프 취향은 자신이 즐기고 있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57. 캠프 취향은 어떤 대상과 개인적 스타일에 이르게 되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 이런 사랑이 없기 때문에, 『페이튼 플레이스(Peyton Place)』나 티시먼 빌딩[@맨해튼] 같은 키치 예술이 캠프가 아닌 것이다.

리좀
[ Rhyzome ]
리좀은 줄기가 뿌리와 비슷하게 땅속으로 뻗어 나가는 땅속줄기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에서 온 개념으로 철학자 들뢰즈(Deleuze)와 가타리(Guattari)에 의해 수목으로 표상되는, 이분법적인 대립에 의해 발전하는 서열적이고 초월적인 구조와 대비되는 내재적이면서도 배척적이지 않은 관계들의 모델로서 사용되었다. 리좀은 마치 크랩그라스(crab-grass)처럼 수평으로 자라면서 덩굴들을 뻗는데 그것은 새로운 식물로 자라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줄기를 뻗는 방식으로 중심(center, 그러므로 그것은 한계 지어진 구조로부터 자유롭다.) 또는 깊이(depth: 그러므로 그것은 주관하는 주체를 지니지 않는다)가 없이 불연속적인 표면으로 형성된다. 간략히 말하자면, 수목모델에서 리좀모델로 전환한다는 것은 경직된 조직이미지에서 유연한 조직이미지로의 이동을, 다수성의 지배체제에서 복수성의 지배체제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수목모델이 근대성의 표상방식이라면, 리좀모델은 포스트모던한 세계의 표상방식으로 전화되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들이 리좀의 성질이라고 주장하는 여섯 가지 원리를 제시하였다.

1. 접속(connection): 수목 모델이 부분의 가능성들을 제약하는 위계와 질서를 세우는 것인 반면, 리좀은 어떤 다른 점과도 접속될 수 있고 접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접속의 결과는 항상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낸다.

2. 이질성(heterogeneity): 리좀적인 접속은 어떠한 동질성도 전제하지 않으며, 다양한 종류의 이질성이 결합하여 새로운 것, 새로운 이질성을 창출하게 된다. 동시에 그 속에서는 어떠한 결정적인 보편적 구조도 안정적인 상태로 남아있을 수 없다.

3. 다양성(multiplicity): 리좀적 다양성은 차이가 어떤 하나의 중심, ‘일자’로 포섭되거나 동일화되지 않는 이질적인 것의 집합이며 따라서 하나가 추가될 경우 전체의 의미를 크게 다르게 만드는 그런 다양성을 의미한다. 배치라는 개념은 그런 리좀적 다양체를 함축한다.

4. 비의미적 단절(asignifying rupture or aparallel evolution): 비록 리좀들이 의미작용의 구조들을 내포하더라도(그것을 들뢰즈와 가타리는 영토화(territorialization)라고 부른다) 그들은 또한 그 구조들을 파열시키고 탈영토화하는 비행의 선들을 내포한다. 이러한 비기표적인 단절은 리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리좀은 어떤 근원적인 의미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은 채, 떼어내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두 언어 사이만이 아니라 언어와 비언어, 동물과 식물 등처럼 이질적인 지층들 사이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말벌과 오르키데(orchid, 난초의 일종)의 관계가 흔히 예로 제시된다. 오르키데는 말벌을 유혹하기 위해서 말벌(wasp)의 색깔을 흉내냄으로써 자신을 탈영토화하고 말벌은 난초의 이미지를 재영토화하는데, 그러나 거기서 말벌은 꽃의 재생산시스템의 부분으로 탈영토화하고 꽃은 그 꽃가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때 재영토화된다. 리좀들은 이원론과 구조들을 횡단하지만, 결코 그것들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5. 지도그리기(cartography): 리좀은 하나의 지도로서, 미리 수립된 한정된 중심 주변에서 구축된 발생적이거나 구조적인 모델의 흔적을 찾는 일이라기보다는, 실재와의 접촉을 통한 실험을 위해 형성되었다.

6. 데칼코마니(decalcomania): 재현과 대비되는 말로, 모상(calque)을 정확히 옮기는 과정에서 대상의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는(dé-calque)점을 강조한다. 이는 현실에 따라 지도를 그리지만, 그려지는 지도에 따라 변형되는 현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손종업)
[네이버 지식백과] 리좀 [Rhyzome]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1.30, 국학자료원)

낯선 주체 + 낯선 기법 = 낯선 정서를 창조해 낸다. ->덕분에 세계를 더 많이 알게 된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 ‘유랑자’를 뜻하는 용어로,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1968)에서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면서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용어이다.

노마디즘은 이러한 노마드의 의미를 살려 들뢰즈의 저서 《천(千)의 고원》(1980)을 강의하면서 남긴 글을 정리하고 보충해서 2002년 출간한 책의 제목으로, 우리말로는 유목주의로 번역된다.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불모지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일체의 방식을 의미하며, 철학적 개념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말로도 쓰인다.

노마드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 자리에 앉아서도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한다. 철학적으로는 철학·문학·정신분석·신화학·수학·경제학 등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삶을 탐구하는 사유의 여행을 의미한다.
노마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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